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위안부’ 소녀상에 우산을 씌워준 청년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에 동영상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청년이 왜 그런 마음을 가졌는지 이해 할 수 있게 됐다. 소녀상은 움직이지 않는 동상이지만 그 안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눈물을 담고 있었다. 소녀상을 보면서 더 울컥하고 일본에 행동에 화가 나는 것은 일본은 전쟁이 끝난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잘못에 대한 인정은커녕 입 밖에 내는 것조차 꺼리는 일본을 바라보면서 기가 찼고 저게 사람이 할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도 일본과 같이 제 2차 세계대전 때 홀로코스트라는 반인륜적인 만행을 저질렀지만 전 세계인들이 독일에게 손가락질 하지 않는 것은 독일이 그 때의 만행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본은 UN과 시민단체의 요청에도 일본군 ‘위안부’를 부인하고 법적책임과 정당한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일본의 그러한 행동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일이다. 잘못을 저질렀어도 진심어린 사죄를 했다면 ‘위안부’ 할머니들은 분명 용서해주셨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난 2011년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3월 16일에 열린 수요 집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시위가 아닌 일본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시간을 가졌다. 일본에 의해 젊은 날의 꿈도 희망도 사라져버린 할머니들이었지만 자연이 내린 대재앙 앞에서 안타까워했고 일본인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할머니들은 일본이 지진 피해를 이겨내기를 응원했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밉지 않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말을 듣고 일본은 느낀 바가 없는지 묻고 싶다. 연세가 지긋하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으셨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사죄와 정당한 보상을 받아내야 한다. 그것이 할머니들의 고통과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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