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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에게 우리의 설날과 같은 의미를 갖는 날은 부활절이다. 새해의 시작은 물론 달력에 따라 1월1일이지만 그리스인들은 부활절을 지내면서 비로소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는 기분을 만끽한다. 부활절은 그리스의 일년 세시풍속의 중심이다. 다른 명절들이 부활절을 기준 삼아 결정된다. 정교회는 부활절 전의 10주간을 세 단계로 나누어 교인들로 하여금 부활절을 맞을 영적 준비를 시킨다. 부활절 전 10주부터 7주까지, 4주간은 금식 전 기간이라 하여 금식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한 주를 사육제 기간이라 하여 고기와 술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마음껏 즐기도록 허락한다. 앞으로 다가올 엄격한 금식을 견디기 위하여 모든 욕망을 채워 보는 기간이다. 사육제 기간 동안에는 마을마다 가면 무도회와 같은 축제를 벌이고 흥겹게 노는 마당을 마련한다. 사육제의 마지막 날은 축제의 절정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거의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야단스러운 춤판을 벌인다. 사육제가 끝난 다음날인 ‘정결 월요일’부터 부활절까지 7주간은 고기와 기름, 달걀과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 금식 기간인 사순절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주는 성대주간이라 하여 예수가 그의 생애 마지막에 당했던 고행을 맛보는 고난 주간이다. 최후의 만찬이나 십자가에 매달리심,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기념하는 예배 의식이 집중적으로 행해지는 가장 성스러운 기간이다. 성대주간의 마지막날인 성 대 토요일이 바로 부활절이다. 성경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한 후 40일 동안 지상에서 활동하다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래서 정교회는 부활절 뒤 여섯번째 주일날을 그리스도의 승천을 기리는 그리스도 승천 주일로 정하고 큰 축제를 벌인다. 그리고 그 다음 주일은 다락방에 모여 있던 사도들에게 성령이 내렸다는 오순절이다. 이와 같이 부활절 앞뒤로 1년 52주 가운데 17주간의 세시풍속이 결정된다. 일년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긴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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